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총을 든 저 병사들은 도대체 왜 싸우는 걸까, 라는 질문입니다. 웰컴 투 동막골을 다시 꺼내 본 건 우연이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념이라는 말을 모르던 평범한 사람들이 이념 때문에 죽어간 전쟁. 그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깊이 박혀 있었습니다. 전쟁영화인데 왜 이렇게 웃긴 걸까솔직히 처음 볼 때는 좀 의아했습니다. 분명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인데 劇 전반부 내내 저도 모르게 웃고 있었거든요.1950년 11월,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선이 요동치던 시절. 후퇴하던 인민군 두 명과 부대에서 이탈한 국군 한 명이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거기서 만난 건 전쟁이 난 줄도 모르는 마을, 동막골이었습니다. 총이 뭔지, ..
한국전쟁(6.25전쟁) 사망자는 남북한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300만 명을 훌쩍 넘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데, 군 입대를 몇 달 앞두고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달랐습니다. 단순히 '전쟁은 무섭다'는 감상을 넘어, 그 숫자 하나하나에 진태와 진석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게 실감 나서 한참 자리를 못 뜬 기억이 납니다. 형제애가 무너지는 과정 — 전쟁이 사람을 바꾸는 방식영화 초반의 진태는 종로 거리에서 구두를 닦으며 동생 학비를 대는 평범한 형입니다. 누가 봐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죠. 그런데 전쟁터에 끌려간 뒤 진태의 목표는 단 하나로 수렴합니다. 무공훈장(武功勳章), 즉 전투에서 뛰어난 공을 세운 군인에게 국가가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포상입니다. 여기서 무공훈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