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1일, 북한의 대남도발로 추정되는 지뢰 폭발로 대한민국 군인 3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순간, 저는 영화 '더 록'의 험멜 장군이 떠올랐습니다.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그 분노, 영화 속 이야기인데도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험멜 장군이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영화 '더 록'(The Rock, 1996)에서 험멜 준장은 미 해군 무기창고에 침입해 VX 가스가 탑재된 미사일 16기를 탈취합니다. VX 가스(VX nerve agent)란 극소량으로도 인체의 신경계를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화학무기로,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금지한 대량살상무기입니다. 쉽게 말해 한 방울이면 사람 하나를 죽일 수 있는 물질입니다.험멜은 단순한 악당..
솔직히 저는 영화 '아일라'를 몰랐습니다. 한국전쟁을 다룬 콘텐츠라면 빠짐없이 챙겨본다고 자부했는데, 터키에서 역대 5위 흥행을 기록한 이 영화를 이제서야 알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1950년 한반도에서 시작된 터키 군인 슐레이만과 전쟁고아 소녀 아일라의 이야기, 그것도 60년 만에 재회하는 실화라는 걸 알고 나서는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한국전쟁과 터키 군인 슐레이만의 선택6·25 한국전쟁(Korean War)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입니다. 여기서 동족상잔(同族相殘)이란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죽이는 참혹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이 전쟁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를 단 네 글자로 압축합니다. 저는 이 땅에서 불과 70여 년..
전쟁 영화라면 보통 폭발과 총격전, 주인공의 활약상이 전부일 거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잔뜩 기대했던 건 화려한 전투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자리에서 많은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전쟁이 한 사람의 내면을 어떻게 부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실존 인물 크리스 카일, 영화와 책 사이의 간극혹시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로도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질문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국 네이비 실(Navy SEAL) 소속 저격수였던 크리스 카일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합니다. 네이비 실이란 미국 해군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