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진짜 끝은 언제일까요? 어느 아침 지하철 안에서 우주의 시간 앞에 인간의 일생이 얼마나 찰나인지 문득 실감했습니다.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2년 전 세상을 떠난 장모님께로 이어졌고,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던 그날 저녁 다시 한번 픽사의 '코코'를 만났습니다. 죽음을 다룬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느낀 감정은 무거움이 아니라 따뜻함이었습니다. 죽음의 의미 — 잊히는 것이 진짜 끝이다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가 죽은 뒤, 아무도 우리를 기억하지 않는 그 순간이야말로 진짜 소멸이라는 생각 말입니다.'코코'는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을 배경으로 합니다. 망자의 날이란 해마다 11월 1~2일, 죽은 이들이 잠시 산 자들의 ..
솔직히 저는 토이 스토리가 3편에서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디가 "잘 가, 파트너"를 남기고 떠나는 장면에서 이미 이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1996년 사촌 누나에게 받은 영어 더빙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제 어린 시절을 통째로 바꿔놓은 것처럼, 5편도 결국 극장으로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이번엔 두 딸을 데리고요.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이건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걸 확신했습니다. 악역 없는 토이 스토리, 그래서 더 섬뜩했습니다일반적으로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긴장감은 명확한 악역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편의 시드, 2편의 알과 스팅키 피트, 3편의 랏소까지 30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5편에는 그 악역이 없습니다.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