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영화 어바웃 타임은 21세의 영국 청년 팀이 아버지로부터 남자 혈통만이 가진 시간 여행 능력을 물려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로맨스 영화겠거니 했는데, 보고 나서 꽤 오래 생각에 잠겼습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이야기인데, 결국 말하고 싶은 건 지금 이 순간이었으니까요. 시간 여행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들팀이 아버지에게 능력을 전해 들을 때 처음엔 믿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 장면에서 '나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아마 똑같이 반신반의했을 것 같습니다.팀은 처음에 이 능력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연말 파티에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여성에 대한 아쉬움처럼, 용기가 없어..
만약 제가 하지도 않은 살인의 대가로 1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면 어떨까요. 영화 '재심'을 보는 내내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강압수사로 범인을 만들어내고 조작된 증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꺾었던 우리 사법의 어두운 시절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조작수사, 어떻게 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만드는가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엔 '설마 이 정도까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다 보니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단순히 나쁜 형사 한 명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가 한 청년을 범인으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굴러갔거든요.영화 속 강력팀 팀장 철기는 오토바이 사고 현장에서 목격자 신분이던 현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