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저는 10.26사태에 대해 꽤 알고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유신독재의 마지막 장면, 궁정동 안가에서 벌어진 그 밤을 책으로, 자료로 여러 번 들여다봤으니까요. 그런데 '남산의 부장들'을 극장에서 보면서 예상 밖이었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가 스크린 위에서 이렇게까지 촘촘하게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감탄을 넘어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사적 디테일: 팩션 영화가 역사를 재현하는 방식'남산의 부장들'은 팩션(faction) 영화입니다. 팩션이란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한 장르로, 역사적 사건을 뼈대로 삼되 상상력으로 살을 붙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영화는 1990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한국 현대사를 다룬 작품이라면 무조건 무겁고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004년작 는 우리 현대사의 어두웠던 4.19 혁명부터 박정희 유신독재, 10.26 사태, 그리고 신군부 등장까지를 한 이발사의 눈으로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웃다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송강호 연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하고 있었다일반적으로 송강호 배우 하면 '자연스럽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단순히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 변화를 굉장히 정밀하게 설계해서 연기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