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문제가 아니라,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진짜 문제라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인사이드 아웃 2는 이 문제를 다시 한번 공감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저도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문득 제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는데, 그 시절을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사춘기 버튼이 눌린 라일리, 인사이드 아웃 1 에서 뭐가 달라졌나전편에서 이사라는 큰 변화를 겪었던 라일리가 이번에는 13살 생일을 맞이합니다. 포니테일 머리, 치아 교정기, 그리고 볼에 살짝 돋은 여드름까지. 이 세 가지만 봐도 라일리가 어떤 시기에 들어섰는지 픽사는 말하지 않고도 보여줍니다. 그날 밤 감정 본부에 빨간빛이 들어오면서 전편에서 까칠이가 궁금해하던 '사춘기 버튼'이 드디어 눌리죠.감정 본부의 제..
라일리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며 감정 본부가 뒤집히는 그 장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촌 누나 방의 미녀와 야수 브로마이드를 보며 자란 저에게 디즈니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는데, 인사이드 아웃은 그중에서도 유독 오래 마음에 걸린 작품입니다. 억지로 웃으며 살아야 한다는 강박, 그게 얼마나 공허한 일인지 이 영화는 조용하고도 정확하게 짚어냈습니다. 감정 시스템, 라일리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나인사이드 아웃이 다른 애니메이션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심리학의 핵심 개념인 감정 조절(Emotion Regulation)을 이야기의 뼈대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감정 조절이란 특정 감정이 지나치게 억압되거나 과잉될 때 개인의 심리적 균형이 무너진다는 개념으로, 임상심리학에서 오래전부..
고등학교 1학년, 강원도 평창 수련회에서 처음 트루먼 쇼를 봤습니다. 그때 느낀 건 단순한 영화적 감동이 아니었습니다. 진로도 모르고,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그 시절의 저와 트루먼이 묘하게 겹쳐 보였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건, 아마 그 때문일 겁니다. 평창 수련회에서 처음 본 트루먼 쇼1998년 개봉한 트루먼 쇼는 태어나면서부터 리얼리티 쇼(Reality Show)의 주인공으로 설정된 남자, 트루먼 버뱅크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리얼리티 쇼란 일반인의 실제 일상을 가감 없이 촬영해 방송하는 프로그램 형식을 말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주인공 자신만 그 사실을 모른다는 설정이 핵심입니다.트루먼이 사는 씨헤이븐(Seahaven)은 달에서도..
권태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한 가지 질문이 먼저 떠오릅니다. "처음엔 정말 그 사람이 싫었나?" 아마 아닐 겁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은 바로 그 질문을 스크린 위에 펼쳐 놓습니다. 짐 캐리가 코미디 배우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내려놓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고,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아내 생각이 먼저 났던 이유가 그것이었습니다. 짐 캐리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순간저는 어릴 때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동생과 함께 를 봤습니다. 그때의 짐 캐리는 그냥 얼굴 근육이 특이한 코미디 배우였습니다. , 를 거치면서 그는 완전히 코미디 장르의 아이콘으로 굳어졌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극기훈련에서 를 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