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저는 허봉구를 그냥 한심한 백수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300원짜리 빨간 라이터 하나를 돌려받으려고 달리는 열차 위를 기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어느 순간 저 자신을 그 자리에 겹쳐놓고 있었습니다. 내 밥그릇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며 살아온 건 허봉구만이 아니었으니까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방식일반적으로 자존감(self-esteem)이 낮은 사람은 조용히 움츠러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자존감이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는 심리적 토대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자존감이 낮다는 게 꼭 수동적인 모습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더라고요. 허봉구가 딱 그 경우였습니다.영화 초반, 그는 이마로 땅콩을 깨고, 예비군 훈련에 가야 ..
영화 리뷰
2026. 8. 29.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