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TV쇼 부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그렇겠다 싶었습니다. 18년에 걸친 복수 서사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학교폭력(학폭)이라는 사회적 범죄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문제로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학폭의 생생한 보고를 보는 것 같아 보는 내내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습니다. 학교폭력의 메커니즘, 드라마는 어디까지 현실인가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은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박연진이 문동은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도 표면적으로는 그저 자신의 변덕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꼼꼼히 보면 연진의 행동 안에는 분명한 패턴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순수하고 성실한 동은에 대한 열등감이 폭력으로 ..
선생님이 학생을 무서워하는 시대가 정말 왔을까요? 뉴스에서 교권 침해 사례를 접할 때마다 그냥 흘려들었는데,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등학교 선생님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달랐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 선생님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은 바로 그 분노와 무력감이 만들어낸 판타지입니다. 현실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속이 시원합니다. 카타르시스 — 말도 안 되는데 왜 계속 보게 되는가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국가가 학교에 특수 감독관을 파견하고, 그 감독관에게 교육 방식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교권보호국(교권국)이라는 기관이 실제로 존재..
일제 강점기를 떠올릴 때 독립운동가만 생각해 왔다면, 사실 우리가 놓친 이야기가 훨씬 많습니다. Apple TV+ 드라마 '파친코'는 항쟁이나 영웅 서사가 아닌, 그 시대를 그냥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또 다른 일제 강점기 드라마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 평범함이 오히려 더 무겁게 마음에 남았거든요. 우리가 정말 몰랐던 재일교포의 삶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재일교포(在日僑胞)라는 단어를 들으면 막연하게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재일교포란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에 정착하게 된 한국인 및 그 후손을 의미하는데, 그 시작이 자발적 이민이 아닌 강제 노역과 생존을 위한 탈출이었다는 사실을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