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광복절마다 저는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올해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다 보고 난 뒤라 그 먹먹함이 좀 더 오래갔습니다. 유진 초이라는 인물이 허구임을 알면서도, 황기환 지사 같은 실존 인물이 떠올라 꽤 오래 멍하니 있었거든요. 1900년대 초 조선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데이터와 역사적 맥락을 놓고 솔직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미스터 선샤인이 그린 시대, 얼마나 정확한가드라마는 1871년 신미양요(辛未洋擾)부터 1907년 군대 강제 해산까지를 배경으로 합니다. 신미양요란 미국이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강화도를 침공한 사건으로, 조선이 외세와 처음으로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인 역사적 분기점입니다. 극 중 어린 유진이 이 전투 한복판에서 살아남아 미국..
1,270만 명. 2015년 영화 이 기록한 관객 수입니다. 저는 이 숫자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면서 느꼈던 묵직한 감정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오락 영화를 봤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 걸까, 그게 이 영화의 진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 3기, 암살 작전이 시작된 배경영화의 배경은 1933년, 일제강점기 3기입니다. 흔히 이 시기를 민족 말살 통치기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민족 말살 통치란 일본이 조선인의 언어·이름·문화를 강제로 지우고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려 했던 정책을 의미합니다. 창씨개명 강요, 조선어 교육 금지가 이 시기에 집중된 것도 그 이유입니다.영화를 보기 전에 이 맥락을 알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910년부터 1919년까지 이어진 무단 통치기에 일제는 헌병 경찰이 칼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