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그 순간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 바로 그 이후, 마지막 1년의 안중근을 담은 작품입니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온 불편한 질문을 함께 던지는 영화입니다. 하얼빈 의거, 그 전과 후의 맥락영화 은 1908년 제1차 국내 진공 작전에서 시작됩니다. 국내 진공 작전이란 만주와 연해주에 주둔하던 독립군이 국내로 진입해 일본군과 직접 교전을 벌인 무장 독립운동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국경을 넘어 총을 들고 싸운 전면전이었습니다. 안중근은 그 한복판에서 생사를 오가면서도 전쟁 포로를 함부로 죽이지 말 것을 주장했고, 만국 공법을 지키는 장군..
일제에 현상금 100만 원이 걸렸던 사내가 있습니다. 의열단 단장 김원봉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영화 한 편을 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고, 그 무지가 솔직히 부끄러웠습니다. 2016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은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일본 경찰과 의열단 사이에서 갈등하는 조선인 형사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화려한 액션 없이도 보는 내내 숨이 막혔습니다. 의열단이라는 존재, 왜 우리는 몰랐을까일반적으로 독립운동의 역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한인애국단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영화 의 오프닝을 보고 나서 그 인식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영화는 김상옥 의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열혈단신(熱血單身), 즉 혼자 몸으로 수십, 수백 명의 일본 순사와 맞서 싸우다 ..
1,270만 명. 2015년 영화 이 기록한 관객 수입니다. 저는 이 숫자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면서 느꼈던 묵직한 감정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오락 영화를 봤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 걸까, 그게 이 영화의 진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 3기, 암살 작전이 시작된 배경영화의 배경은 1933년, 일제강점기 3기입니다. 흔히 이 시기를 민족 말살 통치기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민족 말살 통치란 일본이 조선인의 언어·이름·문화를 강제로 지우고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려 했던 정책을 의미합니다. 창씨개명 강요, 조선어 교육 금지가 이 시기에 집중된 것도 그 이유입니다.영화를 보기 전에 이 맥락을 알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910년부터 1919년까지 이어진 무단 통치기에 일제는 헌병 경찰이 칼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