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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 리뷰 (초동수사, 검찰개혁, 수사권)

경찰이 연쇄 살인 용의자를 잡겠다며 엉뚱한 사람에게 총을 쏴 죽입니다. 그런데도 그 경찰은 진급을 합니다. 2010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가 그린 장면인데, 처음 봤을 때 "이게 설마 지금 현실이랑 이렇게 비슷하다고?" 싶어서 뒤통수가 얼얼했습니다. 초동수사 실패가 만들어낸 부당거래의 시작영화는 다섯 건의 연쇄 살인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경찰의 무능함에서 출발합니다. 국과수 감정 결과 혈흔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증거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 초동수사(初動搜査)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최초 수사 단계를 말하는데, 이 단계에서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이후 수사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영화 속 경찰은 바로 이 지점에서 치명적으로 실패합니다.제가 평소 범죄 관련 방송이나 ..

영화 리뷰 2026. 10. 9. 01:57
영화 '베테랑' 리뷰 (조태오, 갑질, 재벌)

"어이가 없네." 이 네 글자가 스크린을 넘어 현실까지 건드렸던 건, 아마도 그게 단순한 대사가 아니었기 때문일 겁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시원한 액션 영화겠거니 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씁쓸함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조태오라는 악역이 왜 그렇게 소름 돋았나영화 속 악역 조태오는 재벌 3세이자 종로구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등장합니다. 대중 앞에선 여유롭고 친근한 척하지만,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자신의 손에 글러브를 끼고 채권자를 보는 앞에서 폭행을 저지르는 장면은, 솔직히 이건 예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제가 느낀 건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묘하게 익숙한 불쾌..

영화 리뷰 2026. 10. 7. 00:52
영화 '국제시장' 리뷰 (흥남철수, 가장의 역할, 세대갈등)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으로 피란민 약 98,000명이 단 하루 만에 구출됐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을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숫자가 통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두 딸의 아버지로 살면서, 이 영화는 저에게 단순한 감동물이 아니라 거울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흥남철수, 숫자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흥남철수(興南撤收)란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되자 함경남도 흥남 부두에서 유엔군과 피란민을 해상으로 대피시킨 군사작전을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약 98,000명이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이 작전은 현재도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해상 피란 작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출처: 국회입법조사처).영화 속 어린 덕수는 막내 여동생 막순이의 손을 놓치..

영화 리뷰 2026. 7. 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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